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부모님들이 처음 듣고 당황하실 수 있는 비정형 가와사키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저희 아이도 단순 열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11일간 고열이 계속되며 결국 신촌세브란스 어린이병동에 입원, 그리고 비정형 가와사키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장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에요. 저희 아이의 실제 경험과 함께, 이 질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드릴게요.
비정형가와사키 진단 과정
고열이 무려 11일간 지속되었어요. 해열제 먹으면 내려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랐어요. 처음엔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충혈되고 손마디가 땡땡 부어오르고 입술이 마르고 터지기 시작했어요.
동네 소아과에서 피검사 한 번, 응급실 두 번 방문해서 피검사만 총 세번 했고 피검사 수치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는 수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응급실 방문했을때는 수액만 맞고 집으로 왔어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또 열이 오릅니다…. 급히 응급실로 다시 갔고 결국 진단받은 병명은 비정형 가와사키병.
응급실에서 아데노바이러스 검사도 했고 (매우 비싸요 비급여 285,000 원), 혹시 몰라 성홍열 검사도 했는데 (목 부분 면봉같은것으로 긁어 검사) 둘 다 아니었습니다.
지속된 고열, 눈 충혈, 살짝 진행된 딸기 혀, 손 부종 등의 증상으로 비정형 가와서키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심장 초음파는 응급으로 당일에 보기는 어렵다고 해서, 입원 중 검사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와사키는 심장 합병증이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중요한 병이더라고요.
비정형 가와사키병이란?
비정형 가와사키병은 일반적인 가와사키병 증상을 다 보이지 않아 진단이 어렵지만,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심장 관상동맥 이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소아 염증성 혈관질환이에요.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은 아래 6가지 증상 중 5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함께 4가지 이상을 보여야 합니다
1. 발열(5일 이상)
2. 결막 충혈(눈 흰자 붉어짐, 눈곱 없음)
3. 입술·입안 이상: 딸기 혀, 붉은 입술, 입술 갈라짐
4. 피부 발진: 몸통이나 사지에 주로 나타남
5. 사지 말단 변화: 손·발 부종, 피부 벗겨짐
6. 경부 림프절 비대: 목에 단단한 혹
비정형 가와사키는 위 증상 중 2~3가지 정도만 나타나며, 심장초음파에서 관상동맥 확장 소견이 발견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저희 아이는 심장초음파는 바로 볼 수 없어서 못봤지만 고열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입원수속하고 바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비정형가와사키 원인은?
비정형 가와사키병은 전형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몇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고 하네요.
첫 번째로는 면역 반응의 이상입니다. 외부 자극에 대해 아이의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5세 이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과의 연관성입니다. 특정 감염원에 노출된 후 면역 시스템이 잘못 반응하면서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예를 들어 미세먼지나 계절성 바이러스 유행 등이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결국 비정형 가와사키병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열이 오래 지속되고 특정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정형 가와사키 치료 방법
가와사키병의 표준 치료는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아스피린 복용이에요.
면역글로불린주사
• 면역글로불린을 12시간에 걸쳐 정맥으로 투여
• 이후 36시간 동안 열이 떨어지는지 모니터링
• 대부분 24~48시간 내에 열이 내려가요
저희 아이는 주사를 맞으면서 열이 떨어지고 더이상 안올라가더라구요.
아스피린
• 초기엔 고용량 아스피린으로 염증 잡기
• 이후엔 저용량으로 수주간 복용하며 심장 혈관 보호
• 퇴원 후에도 복용 지속, 외래로 심장 추적검사 진행
※ 치료 반응이 없을 경우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병행하거나 면역글로불린을 한번 더 투여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비정형가와사키 사후 관리
가와사키병은 치료 후에도 심장 합병증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퇴원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요.
• 퇴원 후 6~8주간 심장 초음파 추적검사
• 아스피린 복용 중일 땐 독감 예방접종 금지 (라이 증후군 위험)
• 고열 재발 시 즉시 내원
• 격한 운동은 잠시 제한
열감기 앓는 부모로서 꼭 기억해야 할 것
단순 열감기라고 보기엔 뭔가 이상할 때, 그리고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눈이나 입, 손에 특이 증상이 나타날 때는 비정형 가와사키병도 의심해보세요.
빠른 진단과 면역글로불린 치료가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열쇠입니다. 우리 아이처럼 치료에 바로 반응할 수도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